황의조 날개 단 손(SON)톱, 2017년처럼 콜롬비아를 할퀴다 [한국-콜롬비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26 21: 55

손흥민(토트넘)이 최적의 투톱 파트너인 황의조(감바 오사카) 날개를 달고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FIFA랭킹 12위)와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선제골을 책임지며 한국(38위)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쐐기골 이후 A매치 8경기 연속 침묵하던 손흥민은 벤투호서 9경기 만에 고대하던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콜롬비아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 평가전서 한국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2-1 승리의 주역이 된 바 있다. 1년 4개월여 전의 영광을 재현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서 잘하고도 웃지 못했다. 골대를 맞히는 등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에 이어 콜롬비아전에도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파트너가 바뀌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가 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2017년 콜롬비아의 골문을 두 차례 열었을 때도 투톱으로 나섰다. 당시 이근호(울산)와 전방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콜롬비아의 혼을 빼놓았다. 손흥민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센터백인 다빈손 산체스(토트넘)와 예리 미나(에버튼)를 상대했다. 산체스는 소속팀 토트넘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였다.
손흥민은 전반 7분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1분 뒤 역습 찬스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다시 한 번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영점 조준이 빗나갔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 과정이 일품이었다.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손흥민의 발앞에 공을 정확히 떨궈줬다. 손흥민은 군더더기 없는 퍼스트 터치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막으려 했지만 워낙 강해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18분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지체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대를 강타하며 콜롬비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손흥민은 9경기 만에 비로소 벤투호 출범 이후 첫 골을 신고했다. 황의조와 찰떡궁합도 재확인했다. 최적의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하던 벤투 감독에게 해답도 제시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