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자 손흥민(토트넘)의 옐로 킬러 본능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FIFA랭킹 12위)와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해 전반 16분 선제골을 책임지며 한국(38위)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쐐기골 이후 A매치 8경기 연속 침묵하던 손흥민은 비로소 9경기 만에 벤투호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옐로 킬러 본능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유효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전 통산 11경기서 9골을 뽑아내며 ‘양봉업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서도 도르트문트전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며 3-0 완승을 지휘했다.
손흥민은 전통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콜롬비아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한국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1년 4개월여 만의 재만남서도 옐로 킬러 본능이 꿈틀댔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기가 막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의조가 발앞에 정확히 공을 떨궈주자 군더더기 없는 퍼스트 터치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막으려 했지만 워낙 강해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득점이 다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한국의 위협적인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양봉업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선제골을 넣고 2분 뒤엔 박스 안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지체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대를 때리며 콜롬비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어도 몸이 기억하고 반응했던 손흥민의 옐로 킬러 본능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