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두산-키움, 만루에 엇갈린 승패 희비 [오!쎈 승부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26 21: 53

나란히 후보로 꼽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첫 만남 희비를 가른 건 '해결사'였다.
두산과 키움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시즌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비록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지만, 탄탄한 전력으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키움 역시 지난해 주전 선수가 줄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젊은 선수가 눈부시게 성장해 '신구 조화'를 이뤄 두산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두 팀의 시즌 첫 만남. 두산이 웃었다. 승부처는 만루였다. 이날 키움은 두 차례 만루 찬스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의 볼넷 뒤 김하성이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박병호의 삼진이 나왔지만, 샌즈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초반 기선제압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서건창과 송성문이 뜬공과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결국 소득없이 1회를 마쳤다.
키움은 5회 김규민-이정후-김하성의 연속 안타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6회말 두산이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7회초 다시 한 번 키움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이정후의 2루타, 김하성과 박병호의 볼넷으로 다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타석에는 4번타자 샌즈. 그러나 샌즈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키움은 달아날 기회를 다시 한 번 놓쳤다.
두산은 7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1사에서 박세혁의 안타에 이어 정수빈-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홈런왕' 김재환이 스리런 홈런까지 날리면서 단숨에 점수를 7-1로 벌렸다.
결국 7회는 두 팀의 첫 만남 승부처가 됐다. 8회초 키움은 한 점을 만회했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두산은 7-2로 이날 경기를 잡았고, '우승 후보' 맞대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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