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019 8강 탈락 후 다시 팀을 정비한 벤투호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콜롬비아를 눌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폭발한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평가전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압도하기 시작했다. 벤투호 통산 전적은 9승4무1패가 됐다.

반면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고 첫 패를 안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천적으로 군림했던 한국에 뼈아픈 첫 패배를 안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이란을 이끌며 한국에 4승1무로 패배를 몰랐다.

한국은 4-1-3-2로 나섰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가동했던 포메이션이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청용(보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2선에서 지원을 맡았다. 중원은 정우영(알 사드)이 지휘하고 4백라인은 센터백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주축으로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이 양쪽 측면에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가 기회를 잡았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는 벤치에 앉았다.
4-4-2로 나선 콜롬비아는 간판 스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알프레도 모렐로스(레인저스)와 두반 사파타(아틀란타)가 최전방에 나섰다. 양측면에는 루이스 디아스(주니오)와 세바스티안 비야(보카주니어스)가 자리했고 중원은 구스타보 케야르(플라멩고), 마테우스 우리베(아메리카)가 차지했다. 4백 라인은 크리스티안 보르하(스포르팅),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예리 미나(에버튼), 루이스 오레후엘라(크루제이루)가 나왔다. 골키퍼는 이반 아르볼레다(반필드)가 나왔다.

한국은 전반 17분만에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섰다. 손흥민은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콜롬비아 골문을 흔들었다. 황의조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의 위치를 살핀 후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손을 맞긴 했지만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8번의 A매치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콜롬비아에 대한 좋은 기억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 11월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 2-1로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4분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개인기를 앞세운 루이스 디아스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휘저었지만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디아스는 오른발로 감아 차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13분 이재성이 다시 골을 폭발시켰다. 이재성은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손에 맞긴 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이후 한국은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콜롬비아는 후반 들어 벤치에 앉아 있던 하메스와 팔카오 등 주축들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계속된 공세에도 조현우가 버틴 한국 수비진을 벗겨내지 못한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막판 팔카오의 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과 백승호는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민경훈 기자 /younrae@osen.co.kr,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