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은 뜨거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콜롬비아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 2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또한 '천적'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무려 6경기(1승 1무 4패)만에 첫 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4388명의 관중이 찾았다. 붉은 악마들은 지난 볼리비아전에 이어 콜롬비아전에서도 열렬한 응원을 이어갔다. 살아난 축구 열기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악마로 가득찼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홈 6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붉은 악마들은 코스타리카-칠레-우루과이-파나마-볼리비아전에 이어 콜롬비아전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열정을 보였다.
역대 A매치 중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찬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콜롬비아전이 2001년 크로아티아전(개장경기) - 2002년 독일전(월드컵 준결승)&브라질전 - 2003년 일본전 - 2006년 세네갈전&보스니아전 - 2013년 브라질전 - 2018년 우루과이전에 이어 8번째다.
한국 축구 팬들은 단순히 경기장을 가득 채운 것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 선수들에게는 응원, 콜롬비아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응원 측정 시간에 붉은 악마는 최대 110 데시벨(db)의 소리로 상암벌을 울렸다. 일반적인 락콘서트장의 소음이 100데시벨 정도다. 상암의 붉은 악마들은 콘서트보다 더 열광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 붉은 악마는 ‘아리랑’을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태극 전사들도 붉은 악마들에게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그들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의 결승골을 더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제압하며 신바람 2연승을 달렸다.
콘서트장보다 더 시끄러운 축구장. 붉은 악마가 살아난 축구 열기를 보여줬다. 그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벤투호가 멈추지 않고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