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전반 16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폭발한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평가전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서 4승 2무 1패로 압도하기 시작했다. 벤투호 통산 전적은 9승 4무 1패가 됐다.

반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고 첫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2일 일본과 평가전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이란을 이끌고 4승 1무를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한국에 뼈아픈 첫 패배를 당했다.
1년 4개월여 만에 성사된 한국과 콜롬비아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과 하메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한국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하메스는 고요한(서울)의 맨투맨 마크에 꽁꽁 묶이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콜롬비아를 격침했다. 전반 16분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 과정이 일품이었다. 황의조가 공을 발앞에 정확히 떨궈주자 군더더기 없는 퍼스트 터치 뒤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막으려 했지만 워낙 강력해 손에 맞고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은 이후 골대를 맞히는 등 내내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메스도 45분만으로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과시했다. 하메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 팬들의 열려한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하메스는 한 수 위의 개인 기량을 뽐냈다. 남다른 기술과 패싱-슈팅력으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손흥민이 2경기 연속 하메스에 판정승을 거둔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