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도 이강인-백승호 뛰는 것보고 싶지만 기다림 필요해"[한국-콜롬비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3.26 23: 44

  '캡틴' 손흥민(27, 토트넘)이 이강인(18, 발렌시아), 백승호(22, 지로나)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장, 전반 16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손흥민의 이날 득점은 벤투호에서 가진 9경기만에 터진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기쁨보다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아 캡틴다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우선 오랜만에 기록한 골에 대해 "소속팀과 대표팀 어디까지나 다른 팀이고 다른 역할이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오랜만에 나온 골이었지만 사실 팀에게는 미안했다. 나로 인해 팀이 자꾸 거론됐다. 이런 부분은 미안하다. 이 팀은 제 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다. 오늘도 팀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멋있는 경기도,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팀, 코칭스태프, 믿어주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백승호의 출장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예민한 질문이다. 많은 팬들이 계신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선수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만 데리고 온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열흘 동안 같이 훈련하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하는 것이 보였다.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나도 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싶으니까. 하지만 더 성장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의 기다림도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의 성장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민경훈 기자 /younrae@osen.co.kr,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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