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도 반성도 없다. NC 다이노스(대표이사 황순현)의 일탈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들의 사전에는 ‘학습효과’라는 단어는 없는 듯 하다.
지난 26일,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NC의 일탈이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 이 매체는 “운영팀 직원이 사설 스포츠도박에 가담했고, 구단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구단은 발뺌했다. 구단은 보도 후 “매체의 취재 과정에서 사실을 인지했다. 해당 직원과 면담 결과 사실로 밝혀졌고, 직무 정지를 시켰다. 27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오늘(26일)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KBO는 “구단으로부터 빠른 시간 내에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시점의 문제, 액수의 문제를 떠나서 구단 직원의 스포츠도박 가담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국민체육진흥법 30조 제1항 및 제 2·3항에는 ‘스포츠토토 발행종목의 선수와 감독, 코치, 심판, 그리고 경기 주최단체의 임직원 등은 스포츠토토의 구매 또는 환급이 절대 금지되어 있다’고 명시됐다. 이를 어길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 규정까지 구체적인 처벌 내용까지 나와 있다.
일단 어떤 경로로, 얼마의 금액으로 스포츠도박을 했는지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하지만, 구단 직원이 법적으로도 명시된 일탈을 저지른 이상 징계와 사법적인 처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선수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운영팀 직원이 스포츠도박에 가담 했다는 것 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만약 선수단 관련 정보를 스포츠도박에 이용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질 경우, 이는 스포츠 구단과 구단 직원의 양심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구단 역시 비위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도 고의적으로 은폐 했다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NC의 이런 일탈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점. 구단의 허술한 관리 시스템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컨트롤 타워에서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NC는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이 드러났을 때, 이를 은폐하고 KT의 신생팀 특별지명 당시 선수를 보낸 의혹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물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NC 구단의 일탈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그 외에도 2016년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때 구단은 이를 은폐하고 경기에 내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KT로 트레이드된 강민국은 입단 전인 2014년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이를 KBO에는 신고하지 않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과 루트로 일탈을 일삼고 있는 NC다. 그리고 이번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댔던 문제의 직원은 직무정지 상태긴 하지만 버젓이 구단에 몸담고 있다.
NC는 제9구단으로 창단한 뒤 ‘아홉번째 심장’으로 스스로를 칭했다. 하지만 창단 후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그동안 드러난 비위가 수차례다. ‘클린베이스볼’에 앞장서야 한다는 KBO 차원의 외침과 다짐도 NC에는 별 소용 없는 듯 하다. 창단 후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건사고 구단'으로 낙인 찍히고 있다.
사건이 발생했던 순간마다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사과들은 반성도 없고 진정성마저 결여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들의 사전에는 학습효과라는 단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일탈은 반복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