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윤지오 응원"…'4월 미투 폭로' 이매리, 용기가 용기를 낳았다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3.27 07: 25

배우 이매리가 오는 4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그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서지현 검사와 배우 윤지오를 언급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모 대학 교수 C씨 등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성추행 가해자였다. 
특히 이매리는 C씨를 두고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라고 비난했다. 그는 "C씨가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없이 '너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C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매리는 지난 26일 정의연대 등의 시민단체와 함께 오는 4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그는 학계 및 방송계 고위관계자들의 술 시중 강요와 성추행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이매리는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미투' 기자회견을 열게된 계기를 밝혔다. 이매리의 용기는 다름 아닌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와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의 증인 윤지오에게서 비롯됐다. 
이매리는 "앞서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님과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에 얼굴까지 공개하며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를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서지현 검사나 윤지오 씨는 저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지 않았나. 그렇게 열심히 싸우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었다. 그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매리는 이미 지난해 6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를 통해서 2011년 방영된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중 경험한 부당 처우를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잠깐 이슈가 됐을 뿐,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다. 이후 드라마제작협회에서 이매리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시했지만, 이는 철저히 입막음을 위한 것이었다.
지칠 법도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매리는 굴하지 않고 추가 폭로를 택했다.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서지현 검사, 윤지오의 용기에서 힘을 얻은 덕분이다. 용기가 또 다른 용기를 낳은 셈이다.
현재 이매리는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 그는 정의연대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고, 4월 초 한국으로 귀국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매리의 4월 기자회견에 벌써부터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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