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판이한 대표팀 운영이 관심을 모았다. 정답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폭발한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평가전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압도하기 시작했다. 벤투호 통산 전적은 9승 4무 1패가 됐다.

벤투 감독은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감독 본인이 생각하는 정예 멤버로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지로나) 등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합류시키며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존 선수들을 테스트 했다. 물론 1년여만에 합류한 권창훈(디종)이 꾸준히 출전했고 젊은 선수들 중에는 나상호(FC도쿄)가 예상을 깨고 2경기 연속 출전했다.
벤투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필요한 선수를 우선 기용하며 필요없는 변화는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테스트를 해야 할 선수를 출전시켰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대기해야 했다. 몸을 푸는 상황에서도 기용할 생각이 없는 선수는 내보내지 않았다. 이강인과 백승호 그리고 이진현 등은 콜롬비아전 도중 아예 몸도 풀지 않았다.
같은 날 상대를 바꿔 볼리비아와 만난 일본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고베의 노에비어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나카지마 쇼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최전방에 가마다를 세우고 2선에 이누이, 카가와, 우사미로 공격에 나섰다. 중원은 하시모코, 고바야시가 꾸렸고 포백은 안자이, 하타나카, 미우라, 니시로 구성했다. 골문은 슈미트가 지켰다.
볼리비아에 승리를 거둔 멤버는 콜롬비아전에 나선 멤버와 완전히 달랐다. 골키퍼도 새로운 선수였다. 완전히 달라진 멤버를 통해 볼리비아와 맞섰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벤투 감독과는 다른 행보였다. 이유는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가장 뛰어난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였다. 연습이 아니라 실전에서 실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 기회를 주고 전술 실험을 펼치며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실험 단계인 셈이다.
물론 벤투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의 방법 중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힘들다. 정답은 없다. 감독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드러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6월에 A매치를 다시 펼칠 수 있고 동아시안컵도 치러야 한다. 정해진 멤버로 전술을 테스트하는 벤투 감독과 일관된 경기력을 위해 많은 선수를 실험해 보는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오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