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서 최선 다하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38위) 대표팀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신승을 거둔 한국은 콜롬비아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 2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또한 '천적'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무려 6경기(1승 1무 4패)만에 첫 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공수에 일조했다. 그는 포백 라인의 앞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며 볼배급까지 지휘했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 내내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후반전에는 포백 라인의 앞과 2선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정우영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날카로운 왼발을 가진 하메스도 끈질긴 정우영의 대인 마크에 막혀 짜증만 부렸다.
정우영을 비롯해 김민재-조현우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한국은 손흥민-이재성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2-1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우영은 "볼리비아전은 감기로 많이 피곤해서 못 나왔다. 대표팀에 올때는 모든 경기를 뛰겠다는 마음으로 온다. 팀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7년 11월 열린 경기에 이어 콜롬비아 상대로 2연승에 거둔 것에 대해 정우영은 "아마 한 번 이긴 것이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콜롬비아는 경기 선발 라인업이 예상과 달랐다. 그런데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인지 마음 가짐이 남달랐다. 직접 뛰어보니 상대의 투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은 "평소와 다른 포지션이라 역할이 달랐다.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것보단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 은퇴 이후 정우영은 대표팀 중원의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황인범(밴쿠버)과 주세종(아산) 등과 호흡을 맞춰 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지로나)를 이끌고 있다.
정우영은 "성용이형 은퇴 이후 책임감이 커졌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제외하고도 중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두 힘을 합쳐 공백을 채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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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