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번 등판이지만 확실히 눈에 띈다. LG의 고졸 신인 투수 정우영(20)이 겁없는 배짱투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인 투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정우영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했다. 4-3으로 앞선 6회, 선발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지난 24일 KIA전에서 9-3으로 크게 앞선 9회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첫 등판을 마쳤다.

두 번째 등판은 1점차 팽팽한 접전 상황. 정우영의 겁없는 피칭은 변함없었다. 첫 타자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재원과 김강민은 연거푸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좌타자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 좌타자 최항을 삼진 아웃,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다.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140km 초반의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휘는 투심이 주무기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신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불펜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조짐이다.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우영의 피칭을 보며 "임창용의 폼과 비슷하고 닮았다. 임창용처럼 볼을 더 힘있게 때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구 스피드가 조금 더 빨라져 140km 중후반까지 끌어올리면 더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줄 것이다.
놀랍게도 정우영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까지 아직 실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우영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삼성, SK 상대로 2경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1경기 등판했다. 삼성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그리고 정규시즌 2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초반 올 시즌 목표로 '시즌 중 1군에 올라가 던지는 것'을 꼽았던 정우영은 SK전을 마치고 "1군 경기에서 던질 수 있어서 즐겁다. 감독님이 믿어 주신다는 생각에 잘 던질 수 있었다. (포수인) 강남이 형만 믿고 사인대로 던졌다"며 "지금은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줘 꼭 필승조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