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빅이닝' 두산, 역전 승리보다 반가운 '세 명의 활약'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27 06: 02

팽팽했던 균형을 깬 두산의 7회말 공격. 두산 베어스가 반등을 바란 3인이 나란히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1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5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6회말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7회말 두산의 역전극이 시작됐다.

1사에서 박세혁의 안타 뒤 정수빈과 허경민의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타자는 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으로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밀어내기 볼넷을, 박건우는 적시타를, 김재환은 홈런을 쏘아 올리며 7-1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으로서는 세 명의 활약이 반갑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두산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두 명(파레디스, 반슬라이크)가 모두 1할 타율에 4타점을 기록한 뒤 팀을 떠나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가운데, 두산으로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필요했다.
페르난데스는 첫 경기에서 두 차례의 적시타로 3타점을 올렸고, 이날 침착하게 선구안을 과시하며 동점 득점에 이어 역전 타점까지 만들어내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페르난데스가 분위기를 바꾼 가운데, 박건우가 찬스를 이었다. 박건우는 지난해 타율 3할2푼6리 12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2017년 타율 3할6푼6리 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면서 ‘아쉬운 1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푼2리로 그치면서 박건우의 2018년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린 박건우는 7회말 2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완벽하게 반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역전극에 대미를 장식한 김재환의 홈런 역시 두산으로서는 설렐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지난해 4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해 팀의 준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겨우내 재활에 매달리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린 김재환은 앞선 두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잠실 거포’의 귀환을 알렸다.
두산은 결국 7-2로 이날 경기를 잡으며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올 시즌 두산의 '타선의 핵'이 나란히 살아나면서 더 많은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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