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이 떠오르더라고.”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팀 간 2차전. 두산 선발 투수 이용찬은 1회 2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빠르게 이닝을 지워갔다.
7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성열과 최재훈이 안타와 볼넷으로 나가며 두산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선발 이용찬도 조금씩 흔들리는 상황. 이후 하주석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이 나와 실점이 됐다. 결국 정은원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이용찬은 이형범과 교체됐다. 두산은 7회에만 4점을 내줬고, 8회에도 5점을 추가로 하면서 1-11로 패배했다.

투수가 흔들린 상황. 김태형 감독은 26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양의지가 그립지 않았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포수가 흐름을 끊어주거나 혹은 노련한 볼배합 등으로 위기를 넘길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 보다는 (김)강률이가 생각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강률은 지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진행한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후반기가 돼서야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비마저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구위로 타자를 누르는 ‘파워피처’가 필요한 만큼,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지금 있는 선수로 상황에 따라서 불펜을 운용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불펜진에 대한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