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져주면 10년 걱정 없을텐데".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세 명의 영건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올해 한화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은 완전히 바뀌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 드벨과 나머지 세 명의 토종 선발들은 김재영(26), 김성훈(21), 박주홍(20)으로 구성했다. 20대의 영건 트리오를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발탁해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한화는 최근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했다. 지상 과제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기량을 보여준 세 선수를 발탁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재형이 다양한 구종을 던지기 시작했고 구위도 좋아졌다. 김성훈도 투피치 투수에서 구종이 추가했고 구위자체가 좋고 멘탈도 뛰어나다. 왼손투수 박주홍은 각이 다른 볼을 던져 공략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투수들은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안정감을 과시해 희망을 안겨주었다. 서폴드는 두산과 개막전에서 5⅔이닝 3실점, 채 드벨은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한 감독은 "첫 경기에서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서폴드는 첫 영입부터 1선발로 결정했다. 몇 경기 더 지켜보겠지만 1선발이다. 채드 벨은 영상으로 봤을 때 보다 제구가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3명의 영건을 거론하면서 희망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원이 없다. 한 감독은 "토종 트리오가 아주 젊은 투수들이다. 잘만 던져주면 10년 걱정이 없겠다"면서 웃었다. 이어 "작년에는 7명의 선발투수를 썼는데 투수들이 힘들어했다. 올해는 아예 5선발진으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고정한 선발진은 그대로 간다. 순서도 바꾸지 않겠다"고 기회를 꾸준히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부침이 있을 것이다. 기회를 많이 주고 믿음을 주면 좋아질 것이다. 물론 이들이 등판하면 2번째 투수는 대비해놓겠다"고 말했다. 부진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김재영은 26일 첫 등판에서 3회 집중타를 맞고 5실점, 2사후에 강판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쑥쓰러운 첫 경기였다.
김재영의 바통을 이어 4선발 김성훈이 27일 KIA를 상대로 첫 출격한다. 한 감독은 "김성훈은 선발 싸움 능력이 좋고 기본 구위와 멘탈도 훌륭하다. 모든 면에서 앞서서 선발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김성훈은 KIA 새로운 외인투수 조 윌랜드와 대결을 펼친다. 한 감독이 기대하는 10년 대계를 세울만한 희망을 안겨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사진] 김재영-김성훈-박주홍(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