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남' 디그롬의 메츠 사랑은 진심, 5년 1560억원 연장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27 07: 03

지난해 내셔널리그 데뷔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31)의 유일한 약점은 팀이었다. 디그롬이 나오는 날마다 뉴욕 메츠 타선은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라는 웃을 수 없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지난해 디그롬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5점. 2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124명 중 117위에 그쳤다. 217이닝 평균자책점 1.70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겨우 10승(9패) 고지를 밟았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역대 최소 10승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사이영상을 받은 뒤 디그롬은 “우리 팀에 원하는 위치에 오르진 못했지만 개인적인 목표를 이뤘다. 꿈을 이루는 건 특별한 일이다. 메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 같은 디그롬의 메츠 사랑은 진심이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은 디그롬이 메츠와 5년 총액 1억37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60억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신체검사가 남아 구단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계약으로 2022년 이후 옵트 아웃, 2024년 3250만 달러 구단 옵션 등이 포함돼 있다. 최대 6년 총액 1억7000만 달러 계약도 가능하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디그롬이었지만 자신이 원한대로 연장계약을 이뤘다. 
디그롬은 최근 “뉴욕에서 뛰는 것이 정말 즐겁다. 팬들이 나를 엄청나게 잘 대해줬다.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던지는 게 좋다”며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로 메츠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 싶은 마음을 꾸준히 드러냈다. 
메츠는 최근 2년 연속 지구 4위에 그치며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다. 지난해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디그롬은 “메츠의 미래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그롬의 메츠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