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에 용기 얻어”..이매리, 4월 미투 폭로 예고→응원 봇물(종합)[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3.27 09: 47

배우 이매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예고한 후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매리는 지난 26일 학계 및 방송계 고위 관계자들에게 받은 성희롱과 학교 폭력 등을 고발하고자 정의연대 등의 시민단체와 함께 오는 4월 초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홀로 싸워온 이매리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수사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 연장 응원과 함께 “다 똑같이 부패한 X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 합니까”라고 분노하는 폭로글을 올렸다
그는 학계, 재계, 정계의 특정인들을 언급하며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회식자리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 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맹세했다. 꼭 갚겠다고.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매리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미투를 고발하겠다고 용기를 냈다. 이날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학계나 방송계나 연세대학교 대학원 최고위원회 인물들이 갖는 권위가 상당했다. 술 시중을 드는 성추행은 가벼운 것에 속했다. 성희롱적인 발언도 예사였다”며 “단순히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만이 아니라 학내 권력관계에 의한 학교 폭력 차원에서 회자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매리는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와 고 장자연 사망 사건의 증인 윤지오를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그는 “서지현 검사나 윤지오 씨는 저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지 않았나. 그렇게 열심히 싸우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었다. 그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해 6월 ‘풍문쇼’에서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역할을 위해 사비로 오고무를 배웠으나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부상까지 얻어 이후 방송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고 폭로한 바.
이매리는 “‘풍문쇼'가 방송되고 나서 당시 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연락이 왔다. ‘신기생뎐’'제작사로 입은 피해를 제작사 협회 차원에서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 당시 3천만 원 정도를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주겠다는 게 아니었다. 대학원에서 당한 일을 언급하지 말라면서 입막음 용으로 주겠다고 한 거였다”고 했다.
그는 “그 사람이 도리어 제게 대학원 최고위에 방송이나 언론 관계자가 누가 있었냐고 따지더라. 심지어 그런 얘기를 안 하면 다시 방송도 하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에 당연히 돈도 받지 않았고 거절했다. 여전히 저는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고 해결된 것도 없는데 지금 그분은 정계에서 위원장까지 하고 있더라”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매리는 개인일정으로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데 4월 초 귀국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매리의 미투 폭로 예고에 많은 누리꾼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응원하고 지지한다”, “용기 잃지 말고 다 밝혀주길”, “응원하겠다. 지치지 말길” 등 이매리를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채널A ‘풍문쇼’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