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점 자책' 조현우, 남에겐 관대하게 자신에겐 엄격하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27 08: 55

'춘풍추상(春風秋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라).'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지난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 평가전서 전반 16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조현우(대구)가 모처럼 만에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승리에 일조했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비셀 고베)의 컨디션 문제로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의 골키퍼가 콜롬비아의 골 장면을 모두 막아내며 크게 활약했다.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선방쇼를 펼쳤다.

조현우는 "공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항상 자신감을 갖고 훈련했는데 좋은 선방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웃었다.
김승규를 대신해 한국의 골문을 사수한 조현우는 "경기에 못 나갈 때 뛰고 싶었지만 못 뛰더라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왔다”며 “그래서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승규 형 부상이 안타깝지만 다음 소집 때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의 주문과 후방 빌드업에 대해서는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며 “(후방 빌드업은) 처음보다 편안한 마음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약점인 발밑 플레이는 과제를 남겼다. 조현우는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실점도 했고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신에겐 엄격했지만 타인에겐 관대했다. 조현우는 구급상자를 집어 던져 논란을 일으킨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에 대해 "말리고 싶었다”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K리그 돌풍의 중심 대구의 수호신인 조현우는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 대구를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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