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빅리거 투수 메릴 켈리(31)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켈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애리조나 캠프를 떠나 정규 홈구장에서 첫 등판한 켈리는 2회까지 퍼펙트로 잘 막았다. 그러나 3회에만 안타 5개를 맞으며 4실점했다. 4회에도 시작부터 다니엘 팔카, 웰링턴 카스티요에게 연속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5회에도 1점을 또 허용한 켈리는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84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25개. 최고 구속은 92.9마일로 시속 150km까지 나왔지만 슬라이더가 집중 공략을 당했다.
이로써 켈리는 시범경기 6차례 등판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마쳤다. 첫 2경기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선 13⅔이닝 3실점 역투로 적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등판에서 다시 흔들리며 시범경기에선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애리조나 5선발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맞이할 켈리의 성공 가능성에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던 켈리는 지난 2015~2018년 4년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119경기 729⅔이닝을 소화하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후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KBO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켈리가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성공 사례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