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건방졌다" 최재훈의 반성, 욕심 버리니 타격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27 14: 03

“작년에는 너무 건방진 말을 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30)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2017년 한화 이적 후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그는 “장타를 치기 위해 스윙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양)의지 형이나 (강)민호 형처럼 좋은 포수들은 장타력이 있다”며 거포 변신을 선언했다. 
풀타임 주전 포수로서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3~4월부터 타율 2할7리로 스타트를 끊었다. 5월에는 1할6푼7리로 바닥을 쳤다. 6월 2할3푼4리로 조금씩 살아나더니 7월 3할8푼9리, 8월 3할8푼1리로 반등하며 최종 타율 2할6푼2리로 마쳤다. 홈런은 전년도와 같은 1개였다. 

올해는 캠프 때부터 장타 욕심을 버렸다. 캠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비웠다. 최재훈은 “홈런은 이제 포기했다. 말을 아끼기로 했다. 작년에는 내가 너무 건방진 말을 했다. 그것 때문에 시즌 초반을 망쳤다. 후회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초중반에는 타격이 워낙 안 맞았던 최재훈은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방망이만 보면 스트레스”라면서도 “밤새 방망이 생각을 하다 같이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나머지 특타도 자청했고, 잠들기 전까지도 방망이를 손에 놓지 않았다. 깊은 터널을 지나 시즌 후반부터 반등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작년에 (최)재훈이가 홈런 개수를 늘린다고 할 때부터 걱정했다.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시즌 초반 (타율을) 너무 많이 까먹었다. 올해는 오히려 욕심을 비우니 더 좋아진 것 같다. 지금 타격감이 좋다. 페이스를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 말대로 올해는 무리한 거포 변신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개막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로 시작이 좋다. 잠실 두산 개막전 4타수 2안타, 이튿날 3타수 1안타에 이어 26일 광주 KIA전에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3경기 연속 1타점씩 올리며 하위타선의 해결사 구실까지 하고 있다. 당초 9번타자로 쓸 계획이었던 이용규의 이탈로 하위타선이 헐거워졌지만 최재훈이 있어 한시름 놓았다. “겨울부터 (하)주석이와 함께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는 최재훈, 올해는 공수겸장 포수로 진화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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