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9) 감독이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 2020 조별예선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 경기에서 나온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그라스키 스타디온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20 예선 A조 조별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단은 대승에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대니 로즈(토트넘),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와 같은 흑인 선수들이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서는 내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난무했다. 흑인 선수들을 향해 노골적인 원숭이 소리를 흉내내 이날 경기의 의미가 훼손됐다. 후반 36분 스털링은 팀의 5번째 골을 넣은 후 양쪽 귀를 당기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따르지 않으면 제재는 소용이 없다"면서 "내 아이들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무슨 언어를 쓰는지, 피부색이 어떤지 1분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도 같은 문제가 있다. 단지 오늘 일만을 비난하기 위해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인종차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럽이나 국가에서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것만으로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한 두 명도 바꿔 놓을 수 없다"면서 "가능한 많은 인원의 젊은 사람들이 더 좋은 기회를 갖기 위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UEFA 규정은 만약 서포터들이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관여할 경우 "협회나 클럽은 경기장을 부분적으로 폐쇄하는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4조 또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조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일부 선수들은 여전히 보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황이 나아진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올바른 제재인지, 벌금이 얼마인지, 경기장 폐쇄는 해야 하는지, 솔직히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라힘 스털링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