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지난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 평가전서 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볼리비아전 1-0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기분 좋게 2연전을 마감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도 넘은 비난을 넘어 벤투호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중국화 논란을 딛고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수비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빠른 발, 지능적인 수비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2경기 모두 경기력이 어떻든 결과를 가져와서 좋다. 형들, 친구, 후배들 전부 열심히 뛰어서 이겼다. 결과를 가져온 게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콜롬비아의 막강 화력에 맞선 김민재는 “골을 내줘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도 "경기 막판 두드려 맞았지만 잘 버텼다. 계속 골을 안 먹힐 순 없지만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 스타일에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 "전북에 있을 때 스타일이 달랐다. 어느 팀이든 어느 감독이든 맞춰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다. 내 단점은 빌드업과 덤비는 스타일이다. 잘 안 됐을 때 흔들리지만 잘 될 때는 재미있는 것 같다.”
김민재는 최근 전북 현대를 떠나 베이징에 입단하며 일부 팬들로부터 도 넘은 비난을 받았다. 김민재는 "대표팀서 잘해야 비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성숙함을 보였다.
김민재는 장현수(FC도쿄)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표팀서 영구 퇴출된 이후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함께 대표팀의 뒷마당을 책임지고 있다.
김민재는 "항상 자신 있게 하고 싶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한 번쯤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이겨내야 한다. 나도 자신감을 잃었을 때가 있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괜찮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