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36세 콸리아렐라가 보여준 노장의 품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3.27 14: 45

'콸간지'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탈리아 대표팀에 금의환향했다.
콸리아렐라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파르마 엔니오 타르디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J조 2차전 이탈리아와 리히텐슈타인의 경기에 출전해 멀티골로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2010년 루마니아와 친선 경기 이후  약 9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다시 아주리 군단에 승선했던 콸리아렐라는 지난 24일 핀란드전에서 3048일 만의 대표팀 복귀전을 가졌다.

핀란드전 교체로 투입된 콸리아렐라는 좋은 경기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은 리히텐슈타인전에서 콸리아렐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선발로 나선 콸리아렐라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마우로 폴리타노-모이스 킨 등과 호흡을 맞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전반 35분과 추가 시간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골을 기록했다. 
한편 멀티골을 기록한 콸리아렐라는 36세 54일의 나이로 이탈리아 대표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유로 2008 루마니아와 경기서 골을 넣은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35세 62일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콸리아렐라는 "멀티골을 기록한 환상적인 밤이다. 후반전 동료들이 얼른 해트트릭을 완성하라고 재촉하더라"며 "모든 선수들이 내가 골 넣는 것을 돕고 싶어했다. 멋진 경험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콸리아렐라가 후반 27분 레오나르도 파볼레티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이탈리아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기렸다.
팬들의 박수를 받은 콸리아렐라는 "내 평생 남을 추억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대표팀에서 오래 뛰지 못했기 때문에 매번 돌아와서 뛸 때마다 설렌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탈리아의 전담 키커인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조르지뉴는 콸리아렐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며 그에게 환상적인 밤을 선사했다.
콸리아렐라는 "두 선수가 양보해줘서 고맙다. 첫 페널티킥 장면에서 당연히 두 선수 중 하나가 나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다가와서 나에게 공을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노장' 콸리아렐라는 이번 시즌 클럽에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27경기 나서 21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르지초프 피아텍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선수를 달리고 있다.
콸리아렐라는 "36살인데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정신적으로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는 건강하다. 모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나에게 기회를 준 만치니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탈락 이후 이탈리아는 강도 높은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의 맏형인 콸리아렐라는 "이것이 이탈리아다운 경기다. 우리는 젊은 스쿼드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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