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6일 광주 한화-KIA전 6점차 리드 상황에서 소방수 투입과 항의성 투수 대타 기용 논란이 하루 만에 수습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원래 예정된 등판이었다고 밝히면서도 KIA의 입장을 이해하고 오해를 말자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도 훈련 전에 김기태 KIA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하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한 감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어제 일은) 서로 입장이 틀리다. KIA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우리 팀 생각을 하고, 거기도 거기대로 맞춰 해야 한다. (KIA) 감독님은 감독님 생각이 있을 것이지만, 오해 안하고 예전 똑같이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우람이 개막 2연전에 못나갔다. 이번 주중 3경기 모두 선발들이 물음표여서 정우람이 나가지 못할 할 수도 있다. 등판은 미리 이야기가 됐던 것이다. 어제는 이태양 투수가 투수구가 많았다. 마무리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은 스탭의 의무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화 벤치는 지난 26일 광주 첫 경기에서 13-7로 앞선 9회말 2사후 이태양을 내리고 소방수 정우람을 등판시켰다. 이에대해 KIA 벤치는 타석에 있던 황대인을 빼고 불펜투수 문경찬을 대타로 내보내 그라운드를 술렁거리게 했다. 일종의 항의성 표시였고 논란이 크게 일어난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전날의 일에 대해 일체의 말을 하지 않고 대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3연패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3연패를 하면서 좀 긴장한 것 같다. 오늘도 얼굴 표정이 밝아서 좋다. 오늘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베테랑 정근우는 경기장에 도착하자 훈련중인 김기태 감독을 찾아 인사를 했다.
전날의 마지막에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혹시 모를 긴장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을 예상했던지 먼저 KIA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해하지 말고 예전과 똑같이 가자는 말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sunny@osen.co.kr
[사진] 작년 챔피언스필드에서 김태균과 정근우가 김기태 감독을 찾아 담소하는 장면.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