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문경찬'은 내부용? KIA 힘 모아 첫 승 열었다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27 21: 59

"눈빛이 달라졌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조 윌랜드의 첫 승 호투와 김민식의 5타점 활약 등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며 첫 승을 했고 한화는 2승2패를 기록했다. 
개막 3연패는 너무 무력했다. 1차전은 양현종이 호투했지만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2차전은 제이콥 터너가 8점을 내주고 무너졌고 3차전은 임기영이 역시 8점을 허용했다. 터너의 부진은 전혀 예상 밖이었으나 그만큼 충격도 컸다. 임기영까지 부진했으니 타선도 어쩔도리가 없었다. 

3경기 내내 풀리지 않는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의 얼굴도 힘겨워보였다. 무거운 분위기가 선수단을 감돌았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26일 밤이었다. 9회말 6점 차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한화가 소방수 정우람의 점검 등판을 하자 항의의 표시로 투수 문경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선수들 내부에서도 술렁거렸다. 투수의 대타 기용은 팬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크게 일었다. 
궁금한 대목은 선수들의 경기력이었다. 이런 논란들이 생기면 선수단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27일 한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 표정이 좋다. 오늘은 이기겠다"며 필승의지를 보였고 선수들도 악착같은 경기를 했다. 1회말 한화 선발 김성훈의 제구가 흔들리자 거세게 밀어부쳐 4점을 뽑아냈다.
이후 3이닝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2-4까지 추격을 당했다. 5회는 기동력으로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1사 1,2루에서 이명기가 3루를 훔쳤다. 이명기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나와 두 점을 보탰다. 이어 김민식은 허를 찔러 3루를 훔치는데 성공했고 최원준의 안타때 홈을 밟았다. 최원준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2루까지 진출하는 등 스피드 야구를 과시했다. 죽어라 뛰는 모습들이었다. 
3경기 내내 침묵했던 김선빈은 볼넷 2개와 2안타와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타선에 불을 지폈다. 김주찬도 6회 무사 2루에서 내야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살아났다. 개막 3연패라는 부담이 그들에게는 든든한 동력이 됐던 하루였다. 선발투수 조 윌랜드도 듬직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모두가 이기려고 힘을 모았던 경기였다. 시즌 1호 선발타자 전원안타까지 만들었다. 그것을 촉매제는 대타 문경찬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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