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1루에 울려퍼진 ‘삼성’, 조롱거리 된 롯데의 비참했던 하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28 10: 10

홈 팬들을 위한 홈 구장, 그리고 1루측 응원단에서 상대팀의 이름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대패를 당한 롯데는 팬들의 조롱까지 받는 비참한 상황을 맞이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23의 대패를 당했다. 삼성에 무려 홈런포 8개를 헌납했고 11개의 볼넷을 내줬다. 경기력 적인 면에서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8회초, 한 이닝 동안 무려 10점을 헌납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넘어 대참사의 경기로 향해 갔다.
특히 8회초 2사 만루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허용하며 실점하고 이후 박한이에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은 뒤, 1루측 롯데의 홈 관중석에서는 삼성을 연호하는 목소리들이 울려퍼졌다. 삼성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삼성과 삼성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분명 앞선 이닝들에서는 롯데를 열렬히 응원하던 롯데의 팬들이었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넋이 나간 플레이들이 속출하자 팬들은 롯데 선수들을 외면했다. 그렇게 롯데의 팬들은 어이없는 대패를 당한 응원팀을 대놓고 조롱했다. 누가봐도 이상한 장면이었지만 시간과 돈을 할애해 야구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는 선수들에게 항의의 표시로 롯데 선수들이 들으라는 듯 더 크게 삼성 선수들을 외쳤다. 이를 본 롯데 구단 관계자의 표정에는 쓴웃음이 밀려오기도 했다.

롯데 팬들, 그리고 선수단 모두에 악몽이었던 8회초가 끝난 뒤 홈 팬들은 다시 롯데의 응원가를 다같이 따라부르며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선수들을 다시 격려하긴 했지만, 순간의 장면은 분명 모두를 충격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과연 롯데는 대패와 조롱으로 얼룩진 하루를 잊고 다시 각성해서 일어설 수 있을까. 28일 사직구장에서 다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롯데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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