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 전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데뷔를 하루 앞두고 ‘코리안특급’ 박찬호(46)가 소환됐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기록, 한 이닝 같은 타자 만루홈런 두 방의 역사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타티스 주니어를 확정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2위로 꼽힌 타티스 주니어의 데뷔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27일 그에 대해 알아야 할 점들을 전했다.
알려진 대로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 타티스 시니어도 야구선수 출신. MLB.com은 ‘그의 아버지도 꽤 훌륭한 선수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보냈다. 두 선수는 2001~200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팀 동료였다’며 아버지 타티스를 언급했다.

이어 MLB.com은 ‘타티스는 LA 다저스 선발투수 박찬호에게 한 이닝 동안 2개의 만루 홈런을 터뜨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멤버로 역사에 남을 만한 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 유명한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의 주인공으로 당시 영상도 함께 올렸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9년 4월26일 다저스타디움. 당시 세인트루이스 주전 3루수였던 타티스는 다저스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3회 무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타자 일순으로 이어진 3회 2사 만루에서 다시 박찬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당시 박찬호는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1실점(6자책)으로 패전전투수가 됐다. 11실점 모두 3회 내줬다. 당시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12-5 완승. 박찬호와 타티스가 은퇴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메이저리그 진기록으로 종종 거론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만·두’ 기록이 탄생한 1999년 1월에 태어났다. 어느덧 20살 성인이 됐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 MLB.com은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의 힘을 물려받았다.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을 치진 못했지만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도 많은 하이라이트에 오를 만큼 뛰어나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선 23경기에서 도루 7개를 해냈다’며 공수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개막전인 28일 기준으로 타티스 주니어는 20세85일로 샌디에이고 사상 최연소 데뷔 선수가 된다. /waw@osen.co.kr

[사진] 1999년 당시 박찬호(위)와 타티스(중간). 타티스 주니어(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