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를 둘러싼 '빚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영희가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영희는 자신의 부모가 지난 1996년 고향 친구에게 66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채무 불이행 의혹에 휩싸였다. 그런데 "조속하게 해결하겠다"던 논란은 약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28일 OSEN 단독 보도)
피해자 A씨는 1996년 어머니가 고향 친구인 김영희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66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다년간의 연락에도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A씨의 자녀 B씨는 "김영희가 연예인이 된 후 SNS를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며 "고향 친구라 믿고 빌려준 돈인데 연락을 끊고 20여 년을 피해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미 김영희 측은 지난해 12월 채무 불이행 논란은 사실이며, 최대한 조속히 상황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영희 측의 답변과는 달리 김영희의 부모를 둘러싼 '빚투' 논란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영희 어머니는 "지난 10월부터 조금씩이라도 빚을 변제해 왔다"고 밝혔지만, A씨 측은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김영희 어머니가 10만원을 입금했다"고 반박해 김영희 어머니의 거짓말 논란까지 이어진 바 있다.
김영희 측과 A씨는 현재 상환 금액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05년 김영희 아버지와의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 때부터 김영희의 아버지는 매달 자신의 소득 중 13만 원을 법원에 공탁해 갚고 있다. A씨는 이 공탁금을 통해 총 725만 원의 원금을 돌려받았다.
A씨에 따르면 김영희 측은 김영희 아버지가 공탁한 725만 원과 어머니가 보낸 10만 원을 제외한 원금 5875만 원만을 갚겠다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씨 측은 이미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를 거뒀고, 재판부가 명시한 금액이 있기 때문에 법으로 정한 금액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A씨는 OSEN과의 통화에서 "돈을 갚겠다고 하더니 변호사를 선임해서는 '우리 변호사랑 이야기 하라'고 하더라. 오히려 나도 변호사를 선임하느라 빚 6600만원에 빚만 더 늘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오히려 김영희가 어머니가 돈을 빌린 다른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200만 원을 갚았다고 하더라"며 "김영희 엄마에게 빌려준 돈도 처음부터 큰 돈은 아니었다. 나도 어려웠기에 곗돈을 모아서 여러 차례 빌려준 거다. 아이들 덜 입고 덜 먹고 해서 모은 돈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내가 김영희에게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자식 가진 부모로서 김영희가 잘못되는 걸 원치 않는다. 저도 김영희가 잘 되기를 바란다. 다만 내가 준 것을 다시 돌려달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합의가 안 되고 있다고 하는데 합의는 사고가 있을 때 하는 것 아닌가. 진실된 사과가 먼저 아니냐. '내가 형편이 어려우니 이렇게 이렇게 돌려주겠다'고 사과하고 약속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희 측은 A씨 측과 입장이 달라 빚을 변제하지 못했을 뿐, 당연히 변제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영희의 소속사 A9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8일 OSEN에 "김영희는 사실 이 빚을 몰랐고, 책임도 없다. 아버지와 안 본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인데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연히 변제를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행을 하려고 해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김영희도 방송을 하든 활동을 하든 해야 그 빚을 갚을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 제대로 활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한 노릇"이라고 반박했다.
김영희의 어머니 눈물로 변제 의사가 있다고 호소했다. 김영희의 어머니는 "저 때문에 딸이 망가진 것 같아서 너무나 괴롭다. 10만 원은 내가 가진 돈의 전부를 보낸 것"이라며 "딸이 연예인이라 화려해 보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정이 좋지 않다. 게다가 '빚투' 보도 이후 일이 끊겨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당연히 갚아야 될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딸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까지 흘렸다.
한편 OSEN 단독 보도 이후 김영희는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김영희는 계속되는 '빚투' 논란에 "믿고 지켜봐주세요. 무너지지 않게"라는 글귀를 올려 간접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