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급 수비" 하주석 극찬한 한화 외인 투수들도 '날벼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29 05: 32

“굉장한 재능을 가진 유격수와 함께하게 돼 기대된다”. 
올해 한화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은 시범경기 때부터 주전 유격수 하주석(25) 칭찬에 열을 올렸다. 수비 도움을 받아야 하는 투수에게 있어 센터라인의 중심인 유격수 수비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 무대에 새롭게 적응해야 할 신입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첫 시즌을 맞이한 서폴드와 채드벨에게 하주석은 든든한 존재였다. 서폴드는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잘하고 있지만 하주석의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 채드벨, 제라드 호잉과도 하주석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며 “그동안 실력 있는 유격수와 많이 뛰었는데 하주석도 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채드벨도 “하주석은 재능이 굉장히 많은 선수다. 수비력이 탄탄하다.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올 시즌 하주석 같은 유격수를 뒤에 두고 투구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하주석과 함께 뛴 외야수 호잉도 “개인적으로 우리 팀 수비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리그 최고의 수비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각자 포지션에서 모두 잘해주고 있다”며 “하주석은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갖췄다. 어깨도 강하고, 허슬 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한화 외국인 선수 3인방이 하주석의 수비에 푹 빠졌지만 그들의 즐거운 수다는 오래 가지 않았다. 하주석은 개막 5번째 경기였던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십자인대 파열.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수술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팀 전체에 미칠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부터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에 ‘무한경쟁’ 체제를 강조했지만 유격수 자리 하나만큼은 예외로 뒀다. 한용덕 감독은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훨씬 중요한 자리다. 팀 내에서 하주석만큼 유격수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올해도 하주석을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개막 5경기에서 하주석은 19타수 5안타 타율 2할6푼3리 2타점 4삼진을 기록했다. 타격은 미진한 부분이 있었지만 폭넓은 수비로 투수들의 뒤를 지켰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대형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됐다. ‘메이저리그급 수비’ 하주석과 함께할 시즌을 기대했던 서폴드와 채드벨에게도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주중 광주 3연전에서 김재영-김성훈-박주홍으로 이어진 토종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담이 막중해졌다. 서폴드와 채드벨은 29~30일 대전 홈 개막 시리즈에서 NC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당분간 그들의 뒤에는 하주석이 없다. /waw@osen.co.kr
[사진] 하주석-채드벨(아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