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이승호, "첫 선발 만족...이지영 선배 리드대로 던졌을 뿐" [오!쎈 인터뷰]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29 09: 02

[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명의 젊은 투수를 키워냈다.
키움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을 모면했다. 9회초 역전 결승타를 뽑아내며 활약한 4번타자 제리 샌즈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키움이 두산과의 3연전에서 얻은 것은 또하나 있다. 바로 젊은 좌완 선발 이승호(20)다. 이승호는 27일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2실점 호투를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승호 본인도 자신의 피칭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포수 이지영 선배가 좋은 리드를 해주셔서 그에 따라서 던졌을 뿐”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이)승호가 1선발급 피칭을 보여줬다”면서 기특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승호는 1회와 2회 연이어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했다. “한 경기에서 2개 잡은 것은 처음이어서 색다른 기분이었다. 그 견제사 두 번으로 저도 페이스가 좋아지면서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출장했던 것이 이승호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승호는 작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⅓이닝 2실점,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 피칭을 보여줬다.
이승호 본인도 “포스트시즌 등판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 때 이후로 긴장도 덜하게 됐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선발로 몇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점들을 알게됐고 이번 겨울 캠프를 통해 중점적으로 보완한 것이 좋은 성적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어 “좌타자 몸쪽에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는 점이 지난 등판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경기에서는 몸쪽으로 공이 들어갈 때마다 타자와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그는 “타자와 승부하는 과정에서 공이 몸쪽으로 갔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젊은 투수답지 않은 대담함도 보였다.
이승호는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몇 승을 올려야겠다는 목표도 없다. 등판할 때마다 팀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 성적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승호는 “이번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조금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난 호투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됐다.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좌완 선발자원’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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