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 롯데와 길 잃은 노경은, 여전히 서로가 필요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9 09: 02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하는 등 마운드 붕괴가 패인이었다. 선발 중책을 맡은 장시환과 윤성빈은 모래성과 같았다.
26일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2로 제압한 롯데는 27일 장시환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결과는 참담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장시환은 2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다를 바 없었다. 차재용(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오현택(1이닝 3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3실점), 정성종(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 이인복(2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0실점(8자책))은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4-23 완패.

28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빈 또한 마찬가지. ⅓이닝 3볼넷 3실점. 100승 투수 출신 송승준을 곧바로 투입했으나 삼성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 송승준은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후 윤길현(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고효준(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구승민(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1실점), 차재용(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 또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경기 후반 들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가 떠오를 만 하다. 롯데와 FA 협상이 무산된 노경은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 옵션 2억원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는 무상 트레이드 또는 사인 앤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도 차단했다.
갈 길을 잃은 노경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타진했으나 실패했다. 두 차례 입단 테스트에서 무실점 쾌투를 뽐냈지만 결과는 불발이었다. 노경은은 부산 동의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
하지만 롯데는 노경은 영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단 관계자는 "노경은 선수와 재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야구계에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장시환과 윤성빈이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굳이 노경은을 영입하지 않겠다고 못박을 이유는 없다. 노경은 또한 배짱을 튕길 상황이 아닌 만큼 롯데의 품에 안기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롯데와 노경은 모두 서로가 필요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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