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운드가 시즌 초반 놀랍다. 비록 5경기이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한 차례 돌았기에 나름 의미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가장 큰 불안요소 불펜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LG는 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1.76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KIA-SK의 만만찮은 타선을 상대로 선발과 불펜 모두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선발진이 5경기 29이닝 6자책(8실점)으로 1.86이고, 구원진은 5경기에서 17이닝 3실점으로 1.59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을 보면 에이스 윌슨이 7이닝 무실점, 새 외국인 투수 켈리도 6이닝 1자책(3실점)으로 안정감을 줬다. 임찬규가 5이닝 3실점으로 버티면서 첫 3경기에서 선발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5선발로 낙점된 배재준이 6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모습에서 더 발전됐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조기 복귀로 조심스러웠던 차우찬도 28일 SK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차우찬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부터 합류하면서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불펜진의 안정이 반갑다. LG는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62로 9위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역전패가 많았다. 리드한 경기에서 불펜 운영을 잘 해야 한다"며 불펜진 재건을 강조했다.
불펜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정찬헌, 셋업맨 신정락, 진해수, 고우석이 필승조다. 새 얼굴로는 고졸 신인 정우영이 가세했다. 초반에 자기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정찬헌은 2경기 등판해 2세이브로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신정락은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의 좋은 내용을 보였다. 특히 신인 정우영이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3피안타 5탈삼진)으로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이 자기 공을 씩씩하게 잘 던진다.
LG는 3연승 후 SK 상대로 27~28일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7일에는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뒤 연장 11회 추격조 여건욱이 마운드에 올랐다가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28일에는 고우석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고우석은 27일 1⅔이닝을 던지며 23구를 던졌다. 28일에는 8회를 잘 막고 9회 2사 후 이재원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했다. 34구째였다. 이틀 연속 등판한데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보다 이틀 연속 1점에 그친 LG 타선의 문제였다. LG는 팀 타율이 2할1푼1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방망이만 조금 살아나면 탄탄한 전력이 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