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2경기 연속 결승홈런을 날리며 적응을 시작했다.
해즐베이커는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4로 팽팽한 8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삼진. 유일한 안타가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승홈런이었다.
전날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그러나 이후 네 타석을 모조리 삼진으로 물러나 체면이 구겼다. 이날도 2회 첫 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연타석 삼진 수모였다. 4회는 2루 땅볼에 그쳤고 6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진은 아니었지만 맥없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8회 반전의 스윙이 나왔다. 7회 4-2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해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8회 1사후 이명기가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해즐베이커는 한화 투수 이태양의 3구 바깥쪽 포크를 끌어당겨 110m짜리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단숨에 승기를 잡는 홈런포였다. 2경기 연속 홈런이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였다. 팀의 2승을 모두 자신의 방망이로 책임졌다. 특히 홈런을 때른 볼이 포크였다. 변화구에 유난히 약한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한국투수들의 스타일에 적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즐베이커는 " 최근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팀에 워낙 중요한 상황이었다. 기회였기 때문에 자신감있게 타석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야구할때는 아무래도 빠른 공에 익숙하다보니 변화구 대처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 같다. 타순 변화는 큰 차이 없었고 팀 승리에 도움만 되고 싶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