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부상, 영건 부진...한용덕 감독, '리빌딩 & 성적' 흔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29 13: 00

한화 이글스가 개막 초반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경기 도중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상을 입었다. 7회말 첫 타자 최원준의 깊숙한 내야 땅볼을 잡아 몸을 돌리며 송구하고 착지하는 순간 왼 무릎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병원에서 검진 결과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다. 
하주석은 29일 재 검진을 받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십자인대 파열상은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치료와 재활을 하는데 장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메이저급 수비력을 갖춘 주전유격수이자 타선에서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는 하주석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대안으로는 오선진, 정은원, 강경이 꼽히지만 공백이 너무 커보인다. 투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든든한 유격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하주석은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거나 중계플레이는 물론 2루수와의 키스톤 호흡도 좋았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이탈이다. 
한화는 하주석의 부상 뿐만 아니라 젊은 선발진도 부진한 첫 투구를 해 시름이 깊다. 한용덕 감독은 서폴드, 채드 벨 외국인 투수에 김재영-김성훈-박주홍으로 이어지는 젊은 투수 3명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광주 주중 3연전에서 모두 5회 이전에 강판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재영은 허벅지 부상까지 입어 이탈했다. 
젊은 투수들 육성하려는 한용덕 감독의 구상도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한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젊은 투수들 3명이 잘 던지면 10년이 괜찮다. 당분간 꾸준히 고정적으로 가동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광주 3연전을 마치고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욕심이 너무 컸다. 거짓말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빨리 개선하는 것이 났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린다"면서 영건 선발진을 전면 교체할 의향을 내비쳤다. 
한화는 작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젊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구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개막 초반부터 부상과 젊은 투수들의 부진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개막부터 심상치 않는 도전을 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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