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치 연수' 조원우 전 감독, “아직 젊은 나이, 다시 부딪히며 배울 것”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29 13: 28

“난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부딪히며 선진야구를 배우고 돌아오겠다.”
조원우(48)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9일, 미국 LA 다저스의 마이너리그팀에서 한 시즌 동안 코치 연수를 받기 위해 출국한다. 
지난 28일, 연락이 닿은 조원우 전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미국 코치 연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말 롯데의 제17대 감독으로 선임된 조원우 전 감독은 지난해 말, 3년 간의 롯데 지휘를 마치고 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조 전 감독은 바로 새로운 배움을 위해 미국 코치 연수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현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다. 힐만 전 감독의 물심양면 지원으로 조원우 전 감독의 미국 연수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조 전 감독은 “감독 시절부터 힐만 감독님과 친분을 좀 쌓아왔다. 올스타전 때 만나면 많은 얘기를 나눴고 힐만 감독님께서 만약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저도 지난해 롯데에서 물러나고 고민을 하던 끝에 힐만 감독님의 통역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뒤 힐만 감독님이 집으로 초대를 해서 ‘미국 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며 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힐만 전 감독은 조 전 감독의 선진야구 경험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구단들의 프런트에 일일이 연락을 해서 조 전 감독의 코치 연수 자리를 부탁했다. 조 전 감독은 “힐만 감독님께서 인맥이 넓으시더라”며 웃은 뒤 “다저스 쪽에서 결정을 내렸고,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프링캠프부터가 아니라 시즌에 임박해서 출국을 하게 됐다는 점. “비자 문제 때문에 출국이 늦어졌다. 원래는 스프링캠프부터 눈으로 직접 보면서 선수단과 같이 움직이려고 했는데,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지금에서야 출국한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래도 조 전 감독은 지난 3년 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승부의 세계에서 버텼던 시간들을 추스르면서 미국의 야구들을 배워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일단 선진야구의 시스템을 보고 싶다. 선수들을 관리하는 측면이나, 선수들의 몸 관리 부분, 그리고 한 시즌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시즌 운영에 대한 방향성 등을 배워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구단의 배려로 마이너리그 최상위 리그인 트리플A에서 코치를 할 수도 있도록 했지만, 일단 가장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생각. 그는 “구단에서 트리플A 코치직도 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해줬지만, 들어보니 트리플A는 정말 한국처럼 훈련은 별로 하지 않고 정말 경기만 한다고 하더라”며 “아직 어떤 보직, 어떤 리그에서 코치를 맡을 지는 유동적이다. 그래도 훈련이 많고 대신 경기 수가 적은 루키 리그 팀에서 공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성흔 코치도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루키 팀에서 코치를 하고 있지 않나”며 홍성흔 샌디에이고 루키팀 배터리코치의 존재도 조 전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아무래도 1년 먼저 미국에서 연수를 받기 시작한 홍 코치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계획은 한 시즌이다. 그는 “약간 계획이 어긋나긴 했지만 일단 9월까지 코치 연수를 받고, 10월에 있을 애리조나 가을리그까지도 머물 수 있다”며 코치 연수 기간에 대해서 언급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40대 기수 감독으로 사령탑을 맡았던 조원우 전 감독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도자로서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배움의 길을 걷기 위해 다소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중3, 고3이다. 혼자서 미국으로 떠난다”며 웃은 뒤 “난 아직 젊은 나이다. 다시 부딪혀보고 선진야구를 경험하고 배워서 돌아오고 싶다”며 다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