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승리만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삼국지의 도원결의는 죽음의 순간까지 깨지지 않았지만, 2018 롤드컵 도원결의는 승강전 탈출로 결론이 날 수 있다. 4승 12패 득실 -12로 9위에 랭크된 KT가 명운을 건 연전에 나선다. KT는 우선 29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에서 열리는 한화생명과 롤챔스 2라운드 경기서 9위 탈출을 노려본다.
창단 첫 강등 위기에 직면한 KT에게는 2019년을 걸고 맞붙어야 할 중대 일전이다. 지난 23일 진에어전서 4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승전보를 울렸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드러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생명이 5강 경쟁 구도에서 밀렸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짜임새는 KT 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 KT는 '비디디' 곽보성이 분전하고, '스코어' 고동빈이 2라운드 부터 뛰어들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높게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희망적인 사실은 세트득실(-12)이 한화생명전을 승리할 경우 8위 아프리카(5승 12패 득실 -13) 7위 젠지(5승 12패 득실 -11)에 비해 조금 더 여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KT입장에서는 더욱 더 한화생명전을 더 잡아야 한다. 한화생명을 놓치면 담원전을 잡는다는 보장도 없고, 담원은 한화생명 보다 더 강한 상대라 강등권 탈출의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 역시 차기 시즌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9일 진에어를 이기고 연승을 달리던 한화생명은 4연패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날렸다. 연패를 끊고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패하는 상황은 순위가 확정됐어도 한화생명 선수단 자체가 납득하기 힘들 수 있다.
강현종 감독은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다. 서머 시즌에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뵐 각오이고, 스프링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KT와 한화생명, 두 팀 모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차기 시즌을 기약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다. 패한다면 KT는 승강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도 있고, 한화생명 또한 암흑기 상태에서 서머 스플릿을 맞이하는 처지가 된다. 그래도 승강전을 앞둔 KT는 승리 외에는 지금의 위기를 빠져나갈 다른 수가 많지 않다. 벼랑 끝 상황에 놓여있는 KT가 '승리'로 희망을 이어나갈 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