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찾는 변화구’ 장원준, 복귀 플랜 첫 발 긍정 신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30 09: 32

장원준(34・두산)의 공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은 변화구다.
장원준은 2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경찰 야구단 시절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꾸준함’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24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천천히 몸을 올려온 장원준은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세 경기 정도 선발로 던지는 것을 보고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장원준의 부활을 기다렸다.
29일 3경기 중 첫 등판에 나선 장원준은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약 75개의 공을 던지는 것으로 예정된 장원준은 이날 사사구와 실점없이 타자들과 승부를 펼쳐 나갔다. 4개의 안타가 있었지만, 산발 안타로 막아내면서 특별한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공에 힘이 붙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평가였다. 직구 구속은 아직 100%가 아니지만, 변화구 위력에 주목했다.
두산 관계자는 “스트라이크존 좌,우폭을 넓게 사용할 수 있었고, 변화구의 경우 안정된 제구는 물론 움직임도 좋았다. 또 우타자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라며 “보통 슬라이더나 커브의 회전수가 2300~2400정도 수준에서 형성이 된다면 장원준은 2600까지 나왔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직구 구속도 최고 141km가 나왔지만, 지금 단계에서 목표했던 수준보다는 더 나왔다. 앞으로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웅천 투수 코치 역시 장원준의 첫 피칭에서 희망을 엿봤다. 조 코치는 “지난해는 공에 힘을 전달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훨씬 더 좋아졌다. 스피드나 움직임 모두가 좋아졌고, 또 변화구가 일관성 있게 들어갔다”라며 “비록 퓨처스 경기였지만, 삼진도 4개씩 잡으면서 상대와 승부를 하는 힘도 생겼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원준은 앞으로 두 차례 정도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더 던진 뒤 1군 콜업 및 활용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 코치와 상의할 생각”이라며 “복귀 시점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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