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개막전에서 제외된 추신수(37)를 두고 현지 언론도 당혹스런 분위기다. 신임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여러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추신수의 불만 표출을 이해하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 시카고 컵스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컵스 좌완 선발투수 존 레스터를 맞아 우드워드 감독은 지명타자로 좌타 추신수 대신 우타 헌터 펜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도 이날 우드워드 감독의 데뷔전 이슈를 다루며 추신수 선발 제외를 빼놓지 않았다. 베테랑 제프 윌슨 기자는 ‘추신수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해 불만을 표출했지만 그를 탓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텍사스 최고 선수로 유일한 올스타였고, 존경을 받는 베테랑 리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15번째 시즌이자 텍사스에서 6번째 시즌을 벤치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윌슨 기자는 ‘우드워드는 그의 논리를 설명했고 그것은 일리가 있다. 개막 3주 동안 텍사스는 좌투수를 많이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타자들이 조금 더 출장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스와 (고향인) 알링턴의 관계를 고려할 때 확실히 가치 있는 선택이었지만 그것이 우드워드 감독의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일관성을 강조한 메시지를 강조했고, 정규시즌 첫 날부터 추신수를 통해 변화를 선포한 셈이다.
그러나 윌슨 기자는 ‘좌완 레스터를 상대하더라도 추신수가 개막 라인업에 있어야 했다. 개막전은 162경기 중 1경기라고 하지만 추신수를 벤치에 앉힌 것은 나쁜 메시지’라면서 ‘(좌완 콜 해멀스가 나오는) 31일 컵스전에도 그를 앉힐 것인가?’라며 팀 내 최고 연봉 선수가 좌투수 선발 날에 절반을 뛰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연봉 2100만 달러 사나이 추신수를 개막전부터 벤치에 앉힌 우드워드 감독은 그가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임 사령탑이지만 과감하게 밀고나가는 추진력을 증명했다. 추신수는 신임 감독과 시작부터 불편한 관계가 됐다. /waw@osen.co.kr

[사진] 추신수(위)-우드워드 감독과 추신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