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자 김태균이 돌아왔다.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37)이 화끈한 타격을 하고 있다. 개막후 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9안타 가운데 홈런 1개, 2루타 3개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도루 1개도 들어있다. 출루율 5할3푼8리, 장타율은 7할1푼4리이다. OPS가 1.252. 득점권 타율은 4힐2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의 타격이다.
김태균은 지난 2016시즌 야구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6푼5리, 23홈런, 136타점을 기록했다. 최강의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7시즌 3할4푼을 기록했으나 94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8시즌은 73경기, 3할1푼5리로 하락햇다. 타점도 76개-34개로 뚝 떨어졌다. 가장 가치있게 여기던 출루율도 16년 만에 3할대(.358)로 내려앉았다.

4번자리를 빼앗겼고 1루수 자리도 놓았다. 허리, 종아리 등 각종 부상의 여파가 컸다. 팀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시즌을 마치자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종아리, 허벅지 치료에 전념했고 요가를 통해 유연성도 강화했다. 1월부터 팀 동료 송광민과 함께 필리핀에서 몸을 일찍 만들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휴일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물렁살로 가득했던 몸집이 단단해졌다. 근육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몸의 움직임도 달라졌고 스윙도 한결 빨라졌다. 1루수 기용까지 생각할 정도로 수비 동작이 빨라졌다. 서서히 '어게인 2016'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8경기에 출전해 몸을 풀었다. 타율은 2할7푼8리. 1홈런과 4타점을 기록했다. 일종의 리허설이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무서운 타자로 돌변했다. 겨우내 훈련해온 땀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타격이 화끈해졌다. 뿐만 아니라 도루까지 할 정도로 탱탱한 몸을 자랑했다.
깜짝 놀라게 만든 장면은 지난 28일 KIA와의 광주경기였다. 4회초 2사후 볼넷을 골라 1루를 밟더니 기습적인 도루를 시도해 무난하게 성공했다. 지난 2016년 7월 28일 대전 SK전 이후 936일 만의 도루였다. 상대가 왼손투수였지만 스타트가 좋았다. 김태균이 도루를 시도했고 거기에 성공한 것만 해도 뉴스감이었다. 그만큼 몸 상태가 달라진 것이다.
29일 대전 NC전에서는 2루타 2개를 터트려 득점의 기회를 제공했고 7회에는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맞아나가는 타구의 질이 2016년의 김태균을 연상케하고 있다. 김태균의 회복으로 송광민 호잉 이성열까지 한화 타선의 중심은 그만큼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초반 악재가 이어지는 한화에게는 희망의 뉴스이다. 김태균이 돌아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