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가득한 두산 베어스의 불펜에 활력소가 생겼다.
이형범(25・두산)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의 팀 간 1차전에 2-2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순간. 타석에는 이전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김헌곤이 나왔다. 경기 후반 안타 한 방이면 완벽하게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이형범은 초구를 볼로 넣었지만, 2구 째 김헌곤의 배트를 이끌어냈고, 3루수 땅볼로 연결됐다. 결과는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위기를 넘긴 두산은 9회초 정수빈의 2루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박치국이 실점없이 1이닝을 정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2012년 NC 특별지명(전체 23순위)으로 프로에 입단해 2014~2015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형범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으로 오가면서 2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성적은 남기지는 못했지만, 두산은 이형범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높게 사며 FA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명했다.
개막 후 두산에서 나선 4경기. 이형범은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투수 LG 윌슨과 함께 다승 1위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형범이 버티면서 역전승을 가능하게 만든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데 이어 26일 키움전에서는 ⅓이닝 1실점믈 했지만, 행운의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또한 28일 키움전에서는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던 7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한 곽빈과 ‘필승조’ 김강률이 부상으로 전반기 나서지 못하면서 허리의 힘이 약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던 자원들은 시범 경기과 정규시즌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이탈 소식만 들리고 반가운 소식은 드물었던 두산 불펜에 이형범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며 '보상 선수 성공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