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이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한용덕 감독이 구상한 팀 플랜에 내야수 하주석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내야진의 안정, 그리고 하위 타선에서 화력 지원 등 공수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았던 하주석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일찌감치 낙점한만큼 하주석에 대한 기대는 컸고, 하주석 역시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한 준비로 한용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만큼 기대는 컸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개막 5경기 만에 산산조각 났다. 하주석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열을 이탈했다. 시즌 아웃. 한화는 하주석 없이 올 시즌을 치러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30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가 빠졌기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이다”면서 “올해 주석이가 준비를 정말 많이해서 상심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에만 나갔으니 밖에서 좀 더 편하게 야구를 보게 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부분들도 보일 것이다. 폭 넓게 야구를 보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들을 주석이에게 해줬다”며 하주석에 격려와 조언을 건넸다.
그리고 하주석의 이탈이 한 감독의 마음 한 켠을 아프게 하는 듯 “이제 더 이상 주석이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그동안 너무 사랑한다고 말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하주석의 이탈에 대한 아픔은 잊고 남은 시즌 유격수 자리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일단 하주석이 빠진 뒤 첫 경기에서는 오선진이 유격수 자리에 선발 출장했고, 오선진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용덕 감독은 “일단 당분간 유격수로 오선진을 활용할 것이다”며 “수비는 어느 자리에서든 안정감 있게 해주는 선수다. 타격에서 임팩트가 약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오선진이 준비를 잘 해왔다. 하주석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다”고 말하며 오선진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