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4일 만의 선두 등극' 최용수, "K리그 오늘 끝났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30 16: 33

"K리그 오늘 끝났으면 좋겠다."
FC서울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 경기서 전반 막판 상대 김경재의 자책골과 후반 말미 정원진의 쐐기골을 더해 2-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10을 기록하며 상주(승점 9)를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2016년 11월 6일 전북과 최종 라운드 승리로 정상에 오른 이후 무려 874일 만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스코어는 2-0이지만 조금 운이 따른 경기였다. 전반은 평소 우리답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도 휴식기 이후라 그런지 선수들 몸이 굳었다”면서도 "4경기 연속 무실점과 홈 팬들에게 결과를 보여줘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이전보다 강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득점이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방 공격수들이 결정력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를 기다리고 준수한 경기 운영을 하면 전방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지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시치는 이날 박동진을 대신해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연계와 패스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정력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 감독은 “좋은 선수이지만 경기 감각이나 체력을 끌어올리고 동료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단계”라며 "교체보다는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줬다. 페시치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좋아지고 좋은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긍정을 노래했다.
박주영과 호흡에 대해서도 “경기 운영이나 경험은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손발을 맞춘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전방서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다른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라 경기와 상대에 따라 활용하면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구단 최다 연속 무실점 경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최 감독은 "4경기 동안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 하늘이 도와주고 있지만 무실점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실로 오랜만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최 감독은 "전력상 우리가 주도할 수 없는 분위기다. 따라간다는 생각을 갖고 첫 경기에 임했다. 마음 같아서는 K리그가 오늘 끝났으면 좋겠다. 우리 힘으로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당히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은 내달 2일 울산과 격돌한다. 전북과 함께 2강으로 꼽히는 팀이라 쉽지 않은 원정길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전북과 울산은 좋은 스쿼드를 지녀 우승권을 다툴 수 있는 팀이다. 우린 도전자 입장이라 잃을 게 없다. 결과에 상관없이 한 발짝 더 뛰고 싸우기 위해 접근할 것이다. 울산전은 선수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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