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선수 쓰는 것” 한화의 세대교체에 대한 오해와 해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31 07: 00

한화는 최근 세대교체와 육성에 대한 기조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항간에서는 “너무 급진적이지 않냐”는 이야기도 들렸던 것이 사실. 최근 몇 시즌 동안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팀을 떠났고, 개막을 앞두고 터진 이용규 사태도 연장선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올해 한화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베테랑 선수들이라는 게 한화의 이러한 기조 속에 드러나는 아이러니다.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현재 팀의 주축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4번 타자이자 프랜차이즈 간판 스타인 김태균은 4번 타자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7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한정됐던 최근 역할에서 탈피해 1루 수비도 소화하면서 라인업에 유연성을 가져다 주고 있다. 또한 주장 중책을 맡고 있는 이성열도 타율 3할3푼5리(23타수 10안타) 4홈런 11타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성열은 현재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정근우도 수비에서 큰 탈 없이 안정감 있게 자리를 맡아주고 있다. 그 외에 송광민도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수장인 한용덕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무작정 배제하지 않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대한 오해를 라인업과 경기력으로 해명하고 있다. 그는 “성적이 안 좋으면 감독이 먼저 책임을 진다”면서 “잘하는 선수를 먼저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베테랑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캠프 때부터 베테랑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이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태균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많이 아팠다. 좀 쉬면서 준비를 한 것이 역효과가 났다고 하더라”면서 “올해는 개인트레이너를 직접 캠프 때에도 데려와 몸을 만들었고, 준비를 잘했다. 수비도 이틀 연속 나가도 아픈 곳이 없다고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균을 대표적으로 꼽으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준비성을 칭찬했다. 
주중 KIA와의 원정 3연전, 하주석의 부상 시즌 아웃 등이 겹치며 루징시리즈를 당한 한화는 침체됐던 분위기로 NC와의 주말 홈 개막 3연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지난 29일 경기에서는 김태균이, 이튿날 30일에는 이성열이 주포 역할을 했다. 한화의 세대교체 기조가 여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팀의 기둥은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이라는 것을 한용덕 감독은 이를 인정하면서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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