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KT 위즈의 라울 알칸타라(27)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에이스 위엄을 한껏 뽐냈다.
알칸타라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도전하는 알칸타라는 출발이 다소 늦었다. 캠프 막바지 어깨 부분에 뭉침 증상이 생기면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개막 엔트리도 불발됐다.

팀이 6경기를 치른 가운데 마침내 첫 선을 보인 알칸타라는 기다렸던 보람을 느끼게 했다. 최고 154km의 직구를 비롯해 직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초 제구가 흔들리면서 만루 위기에서 사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4-1로 앞선 7회 1사에 마운드를 내려간 알칸타라는 팀이 6-2로 승리를 하면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전날 개막 5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뒀던 KT는 2연승을 달리며 승리 쌓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데뷔전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알칸타라는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KBO팀을 제대로 상대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첫 등판의 내용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자신감이 실린 피칭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날 수원은 갑작스레 우박이 내릴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겨우내 준비했다고 해도 투수의 몸이 100%일 수 없는 상황. 알칸타라 역시 "더워지면 구속은 더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100%가 아닌 상황에서 잘 꿴 첫 단추. KT로서는 든든한 에이스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