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축구장서 선거운동...경남FC 승점 10점 날리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3.31 15: 32

경남FC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정치인들이 축구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30일 경남과 대구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에서 맞붙은 창원축구센터에서 발생했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남 창원 지원 유세에 나섰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일행들이 유료관중 6173명이 모인 경기장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선거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황 대표는 정당 이름이 적힌 붉은색 점퍼 차림이었고 손가락으로는 당 번호인 '2번'을 연상시키는 모양을 그려 호응을 유도했다. 이런 모습은 각종 언론과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축구장 내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 더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가이드라인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연맹이 지난해 9월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의 경기장 내 금지사항에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 금지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피켓, 어깨띠, 현수막 등 노출 불가 ▲정당명, 후보명, 슬로건,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명함 및 광고지 배포 금지로 돼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각각 정관 제3조와 5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을 하는 경우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또는 무관중 홈 경기 및 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게 돼 있다.
한편 경남은 현재 2승2패로 승점 6점을 올려 놓은 상태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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