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배우 윤지오가 신변보호 문제로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지오는 지난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10년 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얘기했다. 이후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 장자연씨 관련 증언한 윤**씨 신변보호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고 3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다.
이어 윤지오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을 통해 신변보호가 이뤄지지 않아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윤지오는 “좋은소식을 처음 말씀드리자면 매일 홀로 짐을 싸고 몰래 거처를 이동하였는데 오늘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해주신 숙소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며 “신변보호는 아직까지도 이루어지고있지 않아 제 자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에 촬영을 24시간하여 자료를 넘겨드리고 촬영해주시는 팀과 늘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지오는 하루에 한 번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에 대해 우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하루에 한번씩 보고하는 형태로 라이브 방송도 짧은시간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지오는 당장 신변보호가 필요했고 결국 사설 경호를 택했다. 이후 배우 구혜선, 개그맨 김원효, 심진화 부부 등 많은 연예인이 윤지오를 응원했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에 응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 장자연 사건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윤지오가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면서 전문경찰관이 담당해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와 검찰, 경찰의 공조로 마련된 신변보호 조치 대상자가 돼 안전가옥에서 지냈다.
그러나 신변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읜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직접 게재했다. 그는 청원글에서 최근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고, 출입문 잠금 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총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서도 상황을 전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 준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습니다”고 했다. 이에 윤지오의 청원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청원글 게시 하루 만에 20만 명을 넘겼다.
경찰은 윤지오에게 지급됐던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윤지오가 받았던 기존 스마트워치에는 3차례 호출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으나 112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의 신변보호가 우선돼야 하는데 신변보호 하겠다고 나선 경찰에게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분노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윤지오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