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동점타’ 김현수 “나는 주워 먹은거죠, 동료들 덕분” [오!쎈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1 05: 51

 LG ‘캡틴’ 김현수가 극적인 안타로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LG가 9회말 4-5로 추격하고 2사 1,3루 상황.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광판에 소개된 김현수의 타격 성적은 27타수 3안타, 타율 1할1푼1리, 1타점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으나 3회 1사 1,2루에서 2루수 병살타, 8회 무사 1,3루에서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스타는 극적인 순간에 강했다. 김현수는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직구를 때려 1루수 옆을 빠져나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천금의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루측 LG 관중석에선 ‘김현수’ 이름이 메아리쳤다. 그렇게 벼랑 끝에서 탈출한 LG는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유강남의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유강남을 번쩍 안아 올리며 마음껏 기뻐했다. 
경기 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유강남이 수훈 선수로 선정됐고, 방송 인터뷰와 취재진 인터뷰에 나섰다. LG 선수단의 승리 하이파이브 이후 김현수는 자신의 방망이와 글러브를 챙겨 동료들과  함께 1루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라커룸 앞에서 만난 김현수는 인터뷰 요청에 “나보다 동료들이 잘 했다”고 처음에는 사양했다. 
9회 2사 후 패배에서 팀을 구해내는 극적인 동점타. 가뜩이나 시즌 초반 부진한 그였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김현수는 동점타 소감을 묻자 “내가 특별히 잘한 것은 아니다. 앞에 동료들이 잘 해준 덕분이다. 나는 주워 먹은 거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동점 적시타를 친 후 1루로 뛰어가면서 오른팔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표현한 것이냐는 질문에 “마음고생과 관계없이 (9회 2사 후 동점타) 그 상황이면 누구나 기뻐했을 것이다”고 자연스레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내) 안타가 안 나와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니다. (내가 못해도) 팀 성적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동료들이 잘 해줘서 고맙다”고 주장으로서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개막 8경기 만에 처음 멀티 히트에 성공했고, 극적인 안타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 KT와의 6연전에서 김현수의 타격감은 점점 살아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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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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