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가 2루타로 시즌 첫 장타를 신고했다. 2경기 연속 멀티 출루로 개막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첫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9일 시즌 개막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출루.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7타수 2안타)를 마크했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피츠버그도 신시내티를 5-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회초 피츠버그가 조쉬 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가운데 2사 1,2루 찬스가 강정호에게 왔다. 신시내티 우완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를 맞이한 강정호는 1~3구 연속 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5구째 파울로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강정호는 6구째 바깥쪽 낮은 92.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강정호는 그레이의 제구 난조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4개 공 모두 낮은 코스로 향했지만 강정호의 배트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볼넷, 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3번째 타석은 5회초 무사 1루. 신시내티 우완 불펜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놓친 뒤 2구째 좌측 관중석으로 날카로운 파울을 쳤다. 이어 3구째 낮은 공을 참아낸 강정호는 4구째 94.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먹힌 타구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초에는 우완 로버트 스티븐슨을 만나 1~2구 연속 배트를 돌렸다. 모두 관중석으로 향하는 파울.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강정호는 3구째 몸쪽 볼을 골라냈지만 4구째 바깥쪽 낮은 86마일 슬라이더에 체크 스윙했다. 주심이 스윙을 선언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시즌 3번째 삼진.
하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시내티 우완 자레드 휴즈의 5구째 낮게 들어온 90.4마일 싱커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여유 있게 2루까지 들어가며 시즌 첫 장타 손맛을 봤다. 강정호의 장타는 지난 2016년 10월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홈런 이후 910일 만이다.
3루 수비에선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정면 땅볼 타구를 잘 잡았지만 글러브에서 한 번에 빼내지 못해 1루 선행 주자만 2루 포스 아웃으로 처리했다. 6회말에는 수비 시프트에 의해 유격수 쪽에 위치했고, 데릭 디트리치의 빗맞은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아 2루로 토스하며 포스 아웃으로 연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5-0으로 승리, 신시내티에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투수 트레버 윌리엄스가 6이닝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윌리엄스는 타석에서도 2회 우전 적시타, 3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2타점을 올리며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아담 프레이지어와 멜키 카브레라가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반면 신시내티 선발투수 그레이는 이적 첫 등판에서 2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전 멍에를 썼다. 3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도 볼넷 1개를 얻어냈으나 6회 2사 1,3루 찬스에 3구 삼진을 당하는 등 2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5번 좌익수로 신시내티 이적 이후 첫 선을 보인 맷 켐프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waw@osen.co.kr

[사진] 강정호-윌리엄스(아래).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