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리버풀에 경기 종료 직전 자책골로 1-2로 아쉽게 패했다. 손흥민(토트넘)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활발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으나, 동료들이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1-1 동점인 후반 39분, 손흥민은 역습 과정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해리 케인의 롱 패스를 하프라인에서 받은 손흥민은 원터치 패스로 무사 시소코에 연결했다.
손흥민과 시소코를 상대로 리버풀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홀로 막아서는 2대1 상황이었다. 시소코는 드리블하면서 손흥민에게 패스 기회를 노렸으나, 반 다이크가 시소코에 접근하지 않고 뒷걸음질치며 손흥민으로 패스 길을 견제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손흥민을 더 위험요소로 본 것.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못한 시소코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손흥민 패스 길목을 차단한 반 다이크는 시소코의 슈팅 순간 태클로 압박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영국 BBC는 “시소코의 슈팅 실수는 엄청난 장면이었다. 그는 득점할 수 있었고, 득점을 했어야만 했다”며 “그랬다면 토트넘이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1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의 실수는 이후 리버풀이 승리하는 모멘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BBC 라디오의 해설위원 로비 새비지도 “시소코와 거리를 유지한 채 (손흥민으로) 패스를 막은 반 다이크의 결정은 영리했다. 위기를 막은 후 리버풀은 득점에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리버풀의 수비수 알렉산더-아놀드도 경기 후 “반 다이크가 다시 한 번 왜 그가 세계 최고 수비수인지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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