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강력한 고졸루키들의 등장으로 KBO 리그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KBO리그를 강타했던 신인은 이정후와 강백호였다. 2019시즌도 개막과 함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신인들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는 투수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토종 투수 기근에 시름했던 KBO리그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 트윈스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칭 스태프의 기대를 모은 고졸 신인이다. 현재까지 4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총 7이닝을 투구하며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많은 신인 투수들이 1군 무대에 대한 과도한 부담, 긴장감으로 제구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만 정우영은 달랐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었고,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 LG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한 임창용 같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고졸 신인’ 김기훈이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3월 28일 한화전에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단 1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빠른 공을 바탕으로 한 호투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기훈은 이대로라면 각각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도 KBO 데뷔전을 치렀다. 30일 LG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다음날 31일 경기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갓 1군 무대를 밟은 촉망받는 유망주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KT 위즈의 손동현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투수 자원이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1홀드와 1패를 기록했다. 앞선 정우영이나 하준영과 같은 무실점 투구까지는 아니지만 모두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초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어린 투수 재목들은 각자 팀에서 받는 기대도 있겠지만, 모두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이다. 2008년 베이징키즈들이기도 하다. 한국야구는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의 뒤를 잇는 확실한 토종 간판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욱 새 얼굴들의 등장이 반갑다. 올 시즌 이 선수들의 성장과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2019시즌 KBO 리그의 또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ucky@osen.co.kr
[사진] 정우영-김기훈(위), 서준원-손동현-원태인(아래)